"美, 5월 미결론땐 후텐마 계속 사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있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의 비공식 회담에서 후텐마(普天間)비행장 이전문제와 관련, 5월 말 결론이 정말로 가능한 것이냐고 불신감을 직설적으로 표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에서 열린 핵안전 정상회의 만찬 당시 약 10분간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 총리는 후텐마 문제와 관련 "일미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생각하에서 현재 노력 중이다.

5월 말까지 결론 내겠다.

대통령의 협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총리는 (작년 11월 미일 정상회담 때) '나를 믿어달라(Trust me)'고 말했지만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지 않은가.

깨끗하게 (5월 말까지) 마무리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작년 11월의 정상회담 때 한 약속을 하토야마 총리가 이행하지 않은데 대한 깊은 불신감과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해석했다.

지금까지 12일 미일 정상의 비공식 회담 내용은 하토야마 총리의 발언은 본인의 설명으로 보도된 바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후텐마 문제에 대한 불신의 표시로 당초 계획됐던 커트 캠벨 국무차관보의 이달 중 방일을 유보하겠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이와관련 미국 측 관계자는 "우리는 일본 정부가 제시하는 (후텐마 이전안)을 정부안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금 국무차관보가 일본을 방문하면 마치 우리가 협의에 응하는 것으로 일본 정부에 잘못 비쳐질 수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일본 정부와 협의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협의를 하려면 일본 정부가 공식 이전안을 내놓고 해당 지역주민들과 사전에 합의하는 등 국내 교통정리를 마무리한 뒤 미국 정부와 협상에 나서라는 뜻이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은 지난 14일 존 루스 주일 미국 대사에게 '후텐마 이전안 협의를 위한 미일 실무협의' 개최를 요청했으나, 존 대사는 전화로 "그럴 필요가 없다"며 거부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미 정부가 후텐마 이전문제의 5월 결론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후텐마비행장을 계속 사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일본 정부에 전달할 타이밍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의 이런 방침은 현재의 일본 정부 움직임과 주민 여론을 고려할 때 하토야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德之島)와 오키나와(沖繩)현의 캠프슈워브 육상부로의 분산 이전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기존의 미일 합의안인 캠프슈워브 연안부로의 이전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는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 주민이 반대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