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8일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북한정책 특별대표가 북 · 미 양자대화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별도의 유인책이나 제안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을 경우 대북제재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7일 컨퍼런스 콜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이나 유인책을 갖고 가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단지 돌아왔다고 해서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며 "과거에 이 같은 방식을 취했지만 총체적인 목표 달성이라는 측면에서 비생산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체류 연장과 관련,"이번 대화의 의제는 간단하기 때문에 굳이 연장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인위적으로 마감시한을 설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대표단의 평양 체류 일정은 10일까지 2박3일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필요한 후속조치에 대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현재 이행 중인 유엔결의 1874호 외에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지 다른 나라들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 관리들을 만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