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놀랍고 매우 황송하다"면서 자신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겸허한 소감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을 "모든 국가들을 향해 21세기의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에 나서라는 요청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도전과제는 한 명의 지도자나 한 국가만으로 대응할 수 없으며, 지금의 미 행정부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모든 국가가 책임을 떠맞는 새로운 참여의 시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변화를 이끈 많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에 내 자신이 낄 자격이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겸손해 하면서 "이는 내 자신의 업적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모든 국가의 사람들이 간직한 열망을 대표해 미국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봐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노벨평화상은 정의와 존엄을 위해 노력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우드로 윌슨에 이어 3번째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퇴임후 이 상을 받은 지미 카터를 포함하면 4번째 수상자가 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