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남편의 불륜에 분노한 여성이 ‘사건의 현장’이었던 스포츠카 포르쉐를 단돈 4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버밍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인 검트리(Gumtree)에는 ‘곧 이혼할 남편의 포르쉐를 2000파운드에 팝니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남편의 불륜행각을 지역사회에 낱낱이 공개했다.



게재된 글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주 자신의 남편이 포르쉐 자동차 안에서 보모와 성행위를 벌이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그에 대한 대가로 남편이 사랑하는 포르쉐를 헐값에 판다”며 “사실 차 구입비도 내가 부담했으므로 내 차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한 장의 사진과 ‘포르쉐’라는 브랜드명만이 있을 뿐, 글에서 차량에 대한 소개는 찾아볼 수 없다. 사진에 보이는 차량은 90년대 중후반께 출시된 ‘포르쉐 911’ 모델로 추정된다. 이 차의 출시 당시 가격은 약 9만달러(약 1억원) 수준으로, 미국 중고차 가격 평균을 조사하는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현재 중고차 시세는 사양에 따라 2만~5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차 소개는 뒷전으로 미뤄둔 판매자는 게시글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한가득 풀어놓았다. 그는 “어머니를 찾아갔다가 조금 일찍 들어왔는데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며 “부엌에 있는데 창고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나가봤더니 남편이 올해 17살밖에 되지 않은 보모와 ‘그 짓’을 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폭로했다.



그녀의 하소연은 이어졌다. 딸처럼 대했던 보모와의 불륜을 목격한 자신에게 남편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라고 변명한 것. “이로써 15년간 지속된 결혼생활은 아무 것도 아닌 게 됐다”고 판매자는 토로했다.



이어 “남편의 불륜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며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모종의 ‘복수’를 위해 판매자는 차량 구매고객에게는 남편이 애지중지하며 모아둔 와인들도 주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불륜 상대인 보모를 위해 “집안에 있는 모든 피임기구에 후추소스를 발라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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