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아프간 지휘체계 '2원화' 구상에 공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아덴만 등지에서 전개해 온 상선보호 및 해적퇴치 작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토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원국 국방장관 회담 이틀째 회의를 열어 대(對) 소말리아 해적 작전을 계속하되, 이달 말 작전을 종료하는 제1해상전투단(SNMG1) 소속 5척의 함정을 제2해상전투단(SNMG2) 소속 함대로 교체하기로 했다.

국방장관들은 회의 첫날인 11일 대 소말리아 해적 작전을 연장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뒤 새로 투입될 함대 구성 등을 계속 논의, 이날 합의에 이르렀다.

'해양 방패(Ocean Shield)'라는 작전명 아래 투입될 함대는 최다 8척으로 구성돼 현재의 SNMG1 함대보다 전력이 강화되며 수일 내로 지중해에서 아덴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작전 수역까지의 거리를 감안할 때 SNMG1 함대의 작전 종료와 SNMG2 함대의 작전 개시 사이에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와 관련 나토 대변인은 작전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함대는 특히 현재 11척의 함정을 투입, '아탈란타(ATALANTA)' 작전을 수행 중인 유럽연합(EU) 함대와 공조하게 된다고 나토는 설명했다.

나토는 작년 9월 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에 의해 한시적인 소말리아 해적 대응작전을 전개, 12월 EU 함대에 작전권을 넘겨주기까지 약 2개월간 아덴만 등지에서 상선보호 및 해적퇴치 임무를 수행했었다.

EU 함대에 임무를 넘겨주고 물러나 있던 나토는 지난 3월 SNMG1 소속 함정 5척을 투입,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을 재개했다.

한편, 나토 국방장관들은 이라크전쟁 모델을 따라 아프가니스탄 다국적군 지휘체계를 2원화한다는 미국의 구상을 지지했다고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사무총장이 밝혔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전쟁의 포괄적 전략 및 참전국과의 조율, 아프가니스탄 보안군 훈련 등을 스탠리 매크리스털 육군 대장이 맡도록 하고 일상적인 병력 운용 및 작전 수행 책임은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중장에게 부여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데 후프 스헤페르 사무총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대로 아프가니스탄 내 다국적군 병력이 늘어나면 지휘의 효율성도 제고돼야 하며 지휘체계 개편은 이를 반영한 것으로 회원국들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