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10시 서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앞. 수십 대의 관광버스에서 중국인 관광객 4000여 명이 쏟아져 나와 면세점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중국 현지 화장품 기업 임직원으로, 포상 휴가차 상하이에서 출발한 스펙트럼오브더씨 크루즈를 타고 인천항에 도착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4000명이 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날 하루에만 시계, 보석 등 수억원어치가 팔렸다”고 말했다.코로나19 이후 발길이 뚝 끊겼던 한국과 중국 간 관광객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크루즈와 항공편을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아졌고, 반대로 중국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살아나는 한·중 관광 교류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줄이 국내에 방문할 예정이다. 먼저 이달 말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여는 ‘1883 인천맥강파티’에는 중국인 5000명을 포함해 총 1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참석한다. 다음달엔 중국인 단체 관광객 6000여 명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인 무비자 구역인 제주도에도 중국발(發) 크루즈와 항공편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말 127편이었던 중국~제주 직항 항공편은 오는 7월 164편으로 확대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벌써부터 이들을 잡기 위한 면세점의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고 했다.한국에 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면세점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지갑을 연다. 7일 방문한 크루즈 여행객들도 롯데면세점 외에 경희궁, 북촌한옥마을, 전통시장 등 수도권의 주요 관광 명소를 둘러
쿠팡이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공세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고, 당기순이익은 일곱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쿠팡은 중국산 초저가 공습에 초저가로 ‘맞불’을 놓는 대신 강점인 빠른 배송, 한국산 우수제품 발굴, 멤버십 혜택 강화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비용 증가로 수익성 급감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1분기 4000만달러(약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1분기에 비해 61% 급감한 것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18억원 적자를 기록해 2022년 2분기 900억원대 순손실 이후 분기 기준 첫 적자를 냈다.미국 월가에서 추정한 쿠팡의 1분기 순이익은 1300억~1500억원 수준이었다. 영업이익 또한 2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론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매출은 71억1400만달러(약 9조450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 고성장을 이어갔다. 시장 예상치(9조2061억원)를 소폭 웃돌았다.쿠팡 측은 급격한 이익 감소 원인으로 중국 e커머스의 거센 공세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을 꼽았다.쿠팡은 최근 자사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의 혜택을 넓히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수백억원을 쓴 게 대표적이다. 쿠팡은 이 경기 중계를 와우 회원만 볼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 올렸다. 와우 회원 혜택 강화는 음식배달 부문에서도 이뤄졌다. 와우 회원이 ‘쿠팡이츠’를 통해
올 1분기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약진한 배경에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뚝 떨어지면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수혜를 ‘하이브리드카 최강자’인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차들이 빨아들인 것이다.업계에선 하이브리드카 호황에 ‘슈퍼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까지 장착한 만큼 ‘일본 차 전성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 주름잡는 일본 차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판매량은 56만5098대로 작년 1분기보다 20.3% 늘었다.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위 제너럴모터스(GM·59만 대)를 턱밑까지 추격한 만큼 2분기에는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혼다도 같은 기간 17.3% 증가한 33만3824대를 팔았다. 4위 스텔란티스(33만4841대)와 비슷한 수치다. 닛산·미쓰비시(9.5%) 스바루(6.7%) 마쓰다(13.3%)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반면 GM(-1.5%)을 비롯해 기아(-2.5%) 스텔란티스(-9.6%) 현대자동차(0.7%) 폭스바겐(1.1%) 테슬라(4.0%) BMW(1.3%) 등은 판매량이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일본 차의 약진은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한 전략 덕분이란 분석이 많다. 도요타가 그랬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를 99만 대나 팔았다. 혼다도 모터 두 개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앞세워 전기차 캐즘이 낳은 빈틈을 공략했다. 닛산·미쓰비시와 스바루, 마쓰다 등은 전기차보다 저렴한 내연기관차로 미국 소비자를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