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주제로 한 중국 최초의 섹스공원(性公園)이 문을 열기도 전에 찬반 논란 속에 문을 닫게 됐다.

중국 메이신(美心)그룹은 '성교육과 조화스러운 성'을 기치로 내걸고 오는 10월 충칭(重慶)시 양쯔(揚子)강변 유흥가에 섹스공원을 오픈하겠다고 나섰다.

정문 입구에 거대한 남자 나체 조각상을 올려 놓은 이 섹스공원은 외국의 성 습관과 성 문화를 소개하고 성의 역사에 관한 전시회, 에이즈 퇴치대책, 콘돔 사용법 등을 교육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섹스공원은 한국의 제주도에 있는 섹스공원을 모방한 것으로 4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으며 신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월1일을 전후해 문을 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섹스공원 곳곳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섹스공원이 야만적일 뿐 아니라 아직 중국에서 공개리에 성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충칭시 정부는 결국 야만스럽고 의도가 불순하며 국민을 오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섹스공원 개장을 불허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6일 조각상과 전시품 등을 모두 철거했다.

샤쉐롼 베이징대 사회학과 교수는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섹스는 프라이버시의 문제이지 공개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섹스공원이 문을 닫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