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세계 각국이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의 공포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신종 플루 과잉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진원지 멕시코도 빠른 속도로 일상에 복귀하고 있다.

○…신종 플루 감염환자의 투숙 사실이 드러나 봉쇄됐던 홍콩 메트로파크 호텔 투숙객과 직원 283명에 대한 격리조치가 1주일만인 8일 밤 해제됐다.이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6명도 격리에서 벗어나게 됐다.홍콩 당국은 환자 1명이 5시간 가량 머물렀다는 이유로 호텔 전체를 1주일간 봉쇄하고 투숙객과 호텔직원에 격리조치를 취해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의 6단계 전염병 경보체계가 신종 플루 공포를 키웠다”는 지적에 따라 경보등급제 폐지를 검토하고 나섰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WHO 한 간부가 “앞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 경우 질병의 위험성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현재의 6단계 경보등급제를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WHO는 신종 플루가 발병하자 사상최초로 경보등급을 5단계까지 높였지만 실제 사망자수는 44명에 불과해 WHO가 과도하게 신종 플루의 공포를 키운 ‘늑대 소년’이 됐다고 FT는 지적했다.

○…WHO에 따르면 7일 현재 WHO에 공식으로 보고된 신종 플루 감염자 수는 멕시코와 미국 등 24개국 2371명으로 파악됐다.사망자는 멕시코 42명과 미국 2명 등 총 44명이다.특히 신종 플루가 콜롬비아에 이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남반구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지금의 신종플루 사태가 ‘대유행’단계에 진입한다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최고 20억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