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자유로 대만이 혼란스럽고 중국인은 통제가 필요하다. "

세계적 배우인 성룡(55)의 발언에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이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시끄럽다.

21일 홍콩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영화인협회 부주석 자격으로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성룡은 지난 18일 '아시아의 창의성'을 주제로 한 분임토론에서 중국의 영화검열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자유가 많은 것이 좋은 것인지,자유가 없는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자유가 지나치면 혼란이 올 수 있고 대만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중국인은 통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홍콩에서는 홍콩 관광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성룡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량궈슝 홍콩 입법위 위원은 "그는 중국인을 모욕했다. 중국인은 애완동물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대만 언론과 정치권도 집중포화를 날렸다. 대만 야당인 민진당 측은 올 여름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청각장애인올림픽의 홍보대사 가운데 한 명인 성룡의 자격을 박탈하라고 촉구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