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차기 사무총장으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현 덴마크 총리(사진)를 지명했다. 나토는 또 아프가니스탄에 5000여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오는 7월 말 임기를 마치는 야프 데 호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나토 창설 60주년 기념 정상회의를 끝낸 뒤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북대서양위원회(NAC)가 라스무센 총리를 차기 사무총장에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선 임기 4년의 사무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유럽 국가들이 지지한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에 대해 터키가 반아랍적인 성향을 이유로 반대하며 난항에 빠졌다. 나토 사무총장은 회원국 전원이 찬성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을 단독 면담하는 한편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별도 전화통화를 해 터키의 반대를 누그러뜨렸다.

독일 슈피겔지는 "오바마가 나토 참가국을 살렸다"며 자칫 실패할 수 있었던 이번 회의가 원만하게 마무리된 건 오바마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 덕분이었다고 분석했다.

아프간 파견 병력을 크게 늘려 알카에다 세력을 뿌리뽑겠다는 계획에 대해 나토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성과로 꼽힌다.

유럽 지역 나토 회원국들은 아프간군 훈련요원 1400~2000명과 8월 총선까지 머물 치안요원 3000명 등 총 5000명을 추가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전투병력 파견은 제외됐다. 제임스 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훈련요원 파병은 중요한 성과"라며 지난 몇 년간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거듭된 훈련요원 파견 요청을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