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 자이(嘉義)에서 고등학생 나이인 한 17세 가장이 아이의 분유값을 위해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대만 뉴스채널 둥썬(東森) TV는 자이 경찰이 7일 4명의 강도들을 체포했다면서 그 중 주모자는 장(張)모씨는 겨우 17세로 2살배기 아이와 여자친구가 임신 7개월째인 두 아이의 아빠였다고 8일 전했다.

4명 모두 미성년자였던 이들은 설 연휴기간이었던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6건의 강도 사건으로 6만여 대만달러(약 280만원)를 훔쳐 일부 생활비로, 일부는 게임방에서 탕진했다.

이들은 2인 1조로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자이와 타이난(臺南) 지역의 편의점과 연쇄점 등에 침입해 가짜총으로 점원을 위협해 돈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경찰에서 "아버지도 다리가 부러져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두살배기 아이와 임신 7개월의 여자친구까지 있는데 자신은 직업조차 없었다"며 "경제적 압박으로 범행을 감행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yunf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