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황준국 외교통상부 북핵기획단장이 북한 핵시설 불능화 작업의 마지막 단계인 미사용연료봉 처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5일 오후 방북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정부의 당국자가 평양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단장이 이끄는 우리측 실사단은 방북 기간 영변의 핵 시설을 방문해 북한이 제조, 보관 중인 5M W 또는 50MW 원자로용 미사용연료봉 1만4천여 개의 규격, 성분, 보관상태 등을 전문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실사단의 구체적인 일정과 북측 관계자와 면담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황 단장은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인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예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실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후 검토와 6자 간 협의를 거쳐 미사용연료봉의 처리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6자회담의 당사국들은 북한의 미사용연료봉을 구부려 못쓰게 하거나 한국을 포함한 제3국으로 반출하는 방식으로 불능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실사단은 황 단장을 비롯해 외교부와 통일부 담당과장, 한국원자력연구원 전문가 2명,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1명 등 6명으로 구성됐으며 귀국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