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Report-유럽의 뉴 리더십] (1) 英최대투자은행 바클레이스 부회장 인터뷰
-카나리 워프가 신금융 메카로 성공한 요인을 든다면.
"기존 금융중심지인 '시티'가 교통이 복잡하고 대형 빌딩을 새로 세울 공간도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최첨단 빌딩을 세울 수 있는 카나리 워프가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영국금융감독청(FSA)이 이쪽으로 온 게 중요한 요인이었다."
-금융회사들은 원래 금융감독청을 껄끄럽게 생각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금융회사들은 감독청이 가까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서로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게 금융회사의 경쟁력이나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서로 적대적이어서는 안 된다. 쌍방향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각종 업무에 관해서 감독청과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청이 금융회사들이 몰려있는 카나리 워프에 있는 것도 그런 취지에서다."
-런던이 뉴욕을 제치고 금융메카로 주목을 받는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요인은 무엇인가.
"규제완화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감독도 유연하다. 금융회사들은 원칙을 지킨다는 대전제 아래 자유로운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도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원칙을 중시하면서 유연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금융회사들이 원칙만 어기지 않는다면 상품개발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유능한 외국전문가들이 많이 오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카나리 워프에는 외국 금융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바클레이스 빌딩 1,2층에 트레이딩 룸이 있다. 그곳에 가면 절반 이상이 모국어로 영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러시아,네덜란드, 터키 할 것 없이 다국적 인력이 수두룩하다. 국제금융인력이 많아야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4년이나 근무했는데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실패등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는가.
"서울에서 외국인투자 유치를 담당하는 친구가 하는 말이 론스타 건 때문에 외국인투자 유치를 홍보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한다."
-바클레이스도 한국 영업을 부정적으로 보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한국 비즈니스도 많이 커졌다. 최근 한국정부가 했던 네 번의 국채 발행에서 바클레이스는 세 번이나 주간사 역할을 맡았다."
-한국 금융당국에 정책권고를 한다면.
"최대한 자유를 주라는 것이다. 시장이 잘 짜여진 제도 속에서 자유롭게 작동해야 경쟁력 있는 상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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