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시 물러나는 날 전세계 안도의 한숨쉴 것"

힐러리 "부시 지난 6년간 중산층 안중에 없었다"

임기말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걸려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들로부터 연일 호된 비판을 받는 등 동네북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12일 오후 처음으로 캔자스시티를 방문, 유권자들을 상대로 유세활동을 벌이면서 "부시 대통령이 물러나는 날 전세계가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라고 공격했다고 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또 부시 행정부의 교육, 경제, 에너지 정책과 이라크전 전략 모두가 실패 투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라크전 반대론자인 그는 특히 "전쟁은 아주 나쁜 생각"이라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라크 전비법안의 의회 처리 과정에서 부시 대통령 편을 들고 있는 의원들을 상대로 집중 로비를 벌여줄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의 의료보호 정책을 비판하면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첫해 말까지 미국은 보편성있는 의료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도 "테러와의 전쟁상대인 중동의 국가들에게 매일 8억달러씩 지급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로부터의 석유수입 중단과 에너지 연비 40%로의 제고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12일 오하이오주 민주당 연례만찬에 참석,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인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부는 이 지구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구절에 빗대어 "부시 대통령이 소수의, 소수를 위한, 소수에 의한 정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힐러리는 그러면서 자신이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국가의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부시 행정부 정책의 골간을 과감하게 뜯어고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함께 힐러리 의원은 "지난 6년간 부시 대통령은 열심히 일해온 우리 중산층 가정들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