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11일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의 사망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에 대비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하는 한편 이들 지역에 병력을 증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앞으로 수일내 팔레스타인인들의 폭동이 확산할 것을 우려, 유대인 정착촌들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다. 이스라엘 군은 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방어군은 아라파트 의장의 엄숙한 장례식을 보장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이어 오는 13일 요르단당 서안 라말라에서 이뤄질 예정인 장례식에 대한접근을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면서 필요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만 참석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내 여러 도시들에서 이뤄질 상징적인 장례행사들은 허용할 것이라고 관리들은 말했다. 팔레스타인 봉기가 진행되온 지난 4년동안 이스라엘은 자국인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여행을 엄격히 제한해왔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접근 역시 강력히 규제해왔다. 이스라엘 군의 이날 조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입국이 완전 금지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단체인 하마스는 이날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 나가려는 이 단체의 결의를 돈독히 할 것이라고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의 상실은 승리와 해방이 이뤄질 때까지 시온주의자 적들에 대한 지하드(성전)와 저항을 계속하려는 우리의 결의와 불굴의 의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파괴를 공언해 온 하마스는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일련의 자폭테러와공격을 수행해온 과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다. 하마스의 정치적 지도자인 칼레드 메샤알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아랍 위성방송인알-자지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이번 주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의료진이나 팔레스타인 지도자들 가운데 현재까지 아무도 아라파트 수반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 수주동안 이스라엘이 아라파트에게 독을 주입해왔다는 소문이 확산돼왔다. (예루살렘ㆍ가자지구 APㆍ로이터=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