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23일 지난 7월1일 50만명의 시민들이참가한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 이후 처음으로 민의를 읽을 수 있는 첫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 홍콩 유권자 240만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까지시내 전역 423개 투표소에서 모두 400명의 구의회 의원들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에일제히 들어갔다. 홍콩 정치 전문가들은 7.1 민주화 시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구의회 선거는 홍콩의 정치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또 내년 9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홍콩 기본법 23조(국가안전법)'입법을 지지하고 있는 친중국계 정당 민건련(民建聯)과 민주파 정당들간의 전초전성격도 띠고 있다. 이번에 120명의 후보를 출마시킨 민주당을 비롯해 전선 등 10개 민주파 정당들은 행정장관 및 입법회 위원 직선제 실시를 요구하는 공동 공약을 내걸며 250명의후보를 내놓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2배 이상 늘어난 모두 83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민건련은 이번 선거에 가장 많은 206명의 후보를 출전시켰으나 7.1 민주화 시위의 여파로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율은 지난 1999년 구의회 선거 당시의 35.8%에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민주파 정당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요인으로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콕힝(胡國興) 선거관리위원회 주석도 "투표하는 것보다 훨씬 지루한 7.1 가두시위에도 50만명이나 참여했다"면서 "이번 투표에서 아마 시위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별 현재 의석과 이번 출마 후보자 수 ────────┬────────── 정당 │현재의석 출마후보자 ────────┼────────── 민주당(民主黨) │ 86 120 민건련(民建聯) │ 83 206 항진련(港進聯) │ 21 23 민협(民協) │ 19 37 자유당(自由黨) │ 15 25 전선(前線) │ 4 13 ────────┴──────────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