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의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주말 실시된 총선결과에 대한 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5일 이틀째 시위를 벌였다. 주요 야당지도자인 미하일 사카시빌리는 이날 시위에 참석해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에게 야당의 승리를 인정하고 사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자신을 하야시키려는 시도는 헛된 시도라면서 수도인 트빌리시 곳곳에 경찰력을 배치했으며 경찰들은 시위에 참가하려고 트리빌리시로 진입하는 버스들을 제지하기도 했다. 전날인 4일 1만5천여명이 시위에 참가, 선거부정에 항의한 데 이어 이날도 4천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그러나 야당이 정한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사임 최종시한인 이날 정오가 지날 때까지 별다른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3일 실시된 선거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국제선거감시단은 선거실시 과정에서 커다란 결함이 발견됐다고 말했으며 선거 중간결과는 친(親) 셰바르드나제대통령 진영이 출구조사 결과와는 반대로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도 선거부정행위에 우려를 표명하고 정직하고 빠른 개표를 촉구했다. 아담 에렐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유권자 명부의 부정확성은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신뢰가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이같은 저항에도 불구하고 "위협하지 말라"면서 "폭력을유발하고 법적 권위에 불복종한 사람들은 법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 시위가 촉발될 때까지 선거관리위원회 관리들은 조직의 문제로 인해 개표가절반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야당은 이 같은 개표지연이 선거결과를조작하기 위해 고의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관리위 관리들은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의 `새 그루지야 진영'이 25% 득표로선두이며 야당인 민족운동(23%), 노동당(15%), 민주당(9%) 등이 뒤를 쫓고 있다면서최종 선거결과는 이번 주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