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태평양연안에서 일본 지진계로 진도 6 전후의 강력한 지진이 두차례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열차 일부가 탈선하고 화력발전소 가동이 정지돼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 또 쿠시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최고 1m 전후의 해일이 엄습했으나 정확한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0분께 홋카이도 쿠시로 동남동 80㎞ 앞바다를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해저 60㎞로 추정된다. 이어 오전 6시7분께도 홋카이도 일대에 진도 6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진도 6의 지진은 주택이 무너지고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규모다. 이날 지진의 진도는 리히터 지진계로는 7.8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으로 해일발생이 예상된다며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동부와중부,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현 등에 해일경보와 주의보를 내렸으며 에리모 지역 일대 1천700세대에 대해 해일에 대비, 대피명령을 내렸다. 홋카이도 전력에 따르면 첫번째 지진 발생 1시간 후인 오전 5시48분께 아쓰마(厚眞)화력발전소에 있는 4기의 발전기중 4호기(70만㎾)가 지진의 영향으로 가동이중단돼 히로오(廣尾) 등지의 주택 2만4천300가구가 정전됐으며 주민 2명이 TV가 떨어지거나 장롱이 넘어지는 바람에 경상을 입었다. 또 5량으로 편성된 JR네무로(根室)선 하행열차중 2번째 차량이 탈선해 승객 39명중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 밖에 도마고마시에 있는 정유업체 이데미쓰(出光) 홋카이도정유소 저유탱크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홋카이도 각지의 소방서에 따르면 사마니(樣似) 어항에서 소형 어선 3척이 전복되고 동부 우라가와에서는 4명이 부상했으며 에리모항구에서는 해안에 세워둔 자동차 3대가 해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 갔으나 사람은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10여일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