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부동산가격이 올 6월까지 1년간 27%나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호주인들의 주택 보유 능력이 13년이래최하로 떨어졌다. 시드니의 평균 부동산가격은 56만9천 호주달러(미화 37만6천 달러)로 평균 연봉4만5천 호주달러(미화 2만9천700 달러)의 12배를 넘어섰다. 불과 10년전에는 평균 부동산가격이 단지 17만6천500 호주달러(미화 11만6천 달러)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시드니의 자산 투자가중 처음 주택구입자가 13%에 불과하며 이는 13년이래 최하로 떨어진 것이다. 낮은 이자율과 높은 급여 등에 의해 촉발된 부동산가격 상승은 내집갖기를 원하는 호주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으며 호주 정부도 이 같은 집값 상승의 경제적 효과와 정치적인 중요성 등을 감안,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2차 대전 종전 이후 내집 갖기를 꿈으로 여기고 있는 호주인들 사이에최근 각종 파티 등에서 부동산 가격이 대화의 주요소재가 되고 있다. 호주 주택산업협회(HIA)의 마크 테넌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인들의 꿈이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꿈을 이루기가 훨씬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다이존스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인 티모시 슈완은 처음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은뉴욕이나 런던에 거주하는 사람들처럼 아파트나 혹은 도심을 벗어난 지역의 주택을구입해야만 하게 됐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보다 집값이 싼 지역인 멜버른이나 브리스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은 높아진 급여와 이자율 하락, 투자자산을 위해 예금을 인출하거나 대출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세금 감면혜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호주 부동산연구소의 존 힐 소장은 특히 해외에서 호주달러보다 강력한 통화로수익을 얻은 해외거주 호주인들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들에게 시드니를 포함한 호주의 부동산 가격이 아직 헐값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법적으로 단지 새로 건설되는 부동산만 매입할 수있기 때문에 이번 집값 상승에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ANZ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울 에스레이크는 이자율이 10년전17.5%에서 6.5%이하로 떨어졌으며 이에 비해 수입은 두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호주 분석가들은 시드니 부동산가격 버블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며 최소한 급격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드니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