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평화유지군 파견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이 8일 밝혔다. 페도토프 차관은 외무부에서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누구도 현재의 이라크내 군사 주둔 지형을 바꾸자는 제안을 해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누군가 그같은 제안(이라크 평화유지군 파병)을 해오면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그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페도토프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전후 이라크 처리는 미국 등 전쟁 주도국이 아닌 유엔 안보리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러시아의 기본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이라크 재건 사업은 국제 사회의 참여 속에 진행돼야 한다고강조하며, 미국과 영국의 전후 이라크 이권 독점 가능성을 견제해 왔다.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앞서 7일 이라크 상황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신정부를 출범시키기 위한 새 유엔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