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출범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출범 1주일가까이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과도통치위의 지도체제는 순번의장제가 될 전망이다. 과도통치위 소식통들은 전체 25명의 위원 가운데 최소한 3명이 돌아가며 의장을맡는 방식으로 과도통치위가 운영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특정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꺼리는 통치위원들의 정서를반영하는데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지난 68년 사담 후세인에 의해 무너진 정권에서 외무장관을 지낸 수니파 아드난 파차치(80)가 순번의장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과도통치위 개회선언문을 낭독한 시아파 성직자 모하메드 바흐르 알-울룸(78)과 50대 초반의 저명한 시아파 정치지도자 압델-아지즈 알-하킴이 파차치, 알-울룸과 함께 권력을 공유하게 될 것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한 서방 외교관은 과도통치위가 지도체제로 순번의장제를 채택키로 한 것은 통치위원 사이의 정치적 분열을 투영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의장직이 그만큼 상징적인자리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과도통치위 출범 이후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온 폴 브레머미국 군정 최고행정관은 지난 18일 바그다드를 떠나 워싱턴으로 향했으며 워싱턴에서 약 1주일간 머물며 부시 행정부와 일련의 업무를 협의할 예정이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