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온라인 유저(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표적 사례로 베이징(北京) 소재 온라인 소매업체인 당당닷컴(Dangdang.com)의 요리책 주문을 들었다. 온라인 상품중 요리책은 당당닷컴의 인기품목이 아니다. 왜냐하면 수만가지의요리비법을 갖고 있는 중국에서 요리책은 잘 판매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최대 도시들에서 사스가 확산되고 사람들이 레스토랑을 기피하면서 당당닷컴의 요리책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페기 유 당당닷컴 사장은 "많은 고객들이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데 익숙지 않은젊은 전문직업인들이었으나 사스 돌발이래 요리책(수요)은 (다른 사람들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스가 온라인 활동에 미친 영향은 감염 우려로 부엌에 틀혀박혀 있는 여피족(族)을 넘어 고속접속 등 인터넷 사용 행태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업계 간부들은 강조한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서비스프로바이더(ISP)인 263 네트워크 그룹의 바실 황 사장은 베이징의 다이얼-업 서비스 이용자가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사용가능회선은 15만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황 사장은 따라서 일부 지역에선 다이얼-업 이용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전화가불통될 정도이며 사스 발생이후 서비스 이용률이 평상시 전체수용력의 50%에서 80%로 높아졌으며 피크 타임에는 98%까지 상승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많은 베이징인(人)들이 사스 확산 주춤 속에 직장으로 복귀하고 있어이런 인터넷 사용률이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다이얼-업 능력의 과부하는 많은 고객들로 하여금 항상 빠른 접속이 가능한 고속인터넷접속망 서비스를 요구토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사스는 또 온라인 게임과 휴대폰회사들이 제공하는 텍스트-메시지 서비스에 의한 뉴스보도와 같은 콘텐트를 결합한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도 촉진케 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는 지난 99년 온라인 인구가 200만명에서 올들어 5천900만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도 2001년 44억달러에서 올해 28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스가 온라인 기업에 미친 영향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경우 광고가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에 사스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비용절감조치에 취약한 것으로 보이며 게임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고는 하나 온라인게임은 인터넷 카페의 약 80%가 문닫음으로써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