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과 이집트 정부는 14일 시리아가 테러를 지원하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압박공세를 펴고 있는 미국의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의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시리아가 사담 후세인이라크 정권 지도부를 숨겨주고 화학무기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제재를 검토하겠다는미국의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무사 총장은 또 "우리는 유엔안보리 이사국이자 아랍 국가인 시리아에 대한 이같은 성격의 위협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정무 보좌관인 오사마 엘-바즈도 미국의 위협에 대한 논평을 통해 "한 아랍 국가에 이어 다른 아랍 국가를 겨냥하려는 시도는 미국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 상황이 진정 기미를 찾기 시작하자 곧바로 시리아를 압박하는 것은"아랍국가들에게 이라크전은 시작에 불과하며 다른 아랍국가들도 차례로 공격 목표가 될수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즈 보좌관은 "후세인 정권 하의 이라크와 시리아는 크게 다르다"면서 이집트는 시리아가 화확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리아가 그같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호의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시리아가 스스로 입증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후세인 이라크 정권 지도부를 지원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면서 테러리즘을 지원한 시리아에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장관의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잇단 대 시리아 위협에 이어 나온 가장 구체적 경고 메시지다. 아랍권은 미국이 이라크전 승리에 도취돼 이스라엘과 이해가 상치되는 시리아를다음 공격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