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개전 11일째인 30일 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 및 이라크 북부지역 등 전략거점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연합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바그다드 내외곽에 배치된 공화국 수비대 진지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으며 북부의 거점 도시 모술과 발라크에 대해서도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지난 하루 동안 북부 지역 도시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은 개전 이후 최대 규모로진행됐다. 바그다드에서는 이날 새벽 공보부 건물 북서쪽의 정부 관리 거주지역에서 적어도 4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 지역의 아파트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이 목격됐다. 정부 관리 거주 지역의 아파트 지하에는 지하 벙커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지역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군은 전날에도 수 차례에 걸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궁을 비롯, 바그다드 내외곽에 배치된 공화국 수비대를 집중 폭격했다. 특히 이날 폭격은 공보부를 포함한 이라크 정부청사가 밀집된 티그리스강 서쪽지역과 전화국 등 바그다드 곳곳에 위치한 통신시설에 집중됐다. 이는 통신망 및 정부 지휘기능을 무력화시켜 이라크군 지휘부와 공화국수비대등 일선 부대를 단절시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의 진용 변화에 따라 바그다드에 근접해있는 미.영 연합군 지상군을 재편하고 있다고 MSN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군은 바그다드 주변의 공화국 수비대의 방어 전략에 대응해 바그다드 공격 전술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병력 재편이 기본적인 전략 변경을 의미하거나 보급상의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군 중부사령부는 연합군이 군수품 보급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지상작전을 수일간 중단할 것이라는 일부 서방언론의 보도을 부인하며 "지상작전은 중단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국방부는 증원 병력 중 일부를 예정보다 빨리 이라크에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의 작전담당 부국장인 스탠리 맥크리스탈 소장은 29일기자회견에서 루이지애나주 포트 포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제2 기갑연대병력중 일부가 원래 계획보다 빨리 이라크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정확한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맥크리스탈 소장은 최근 10만여 병력이 추가로 이라크에 배치되고 있다는 보도가 미군의 지상군 병력배치에 대한 판단이 전쟁이 시작된 뒤 바뀌었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강병력은 몇 달 전에 이미 계획됐던 것이며 병력 배치계획은 지금까지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병력배치 계획은 항상 유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라크에 추가로 배치될 부대는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 있는 제1기갑사단,콜로라도주 포트 카슨에 있는 제2기갑여단, 독일에 주둔한 제1기갑사단 등이다. 이라크 중부에 나자프 인근 지역에서 차량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병사 4명이사망함에 따라 연쇄적인 자살 폭탄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미.영 연합군을 겨냥한 자살 폭탄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곧 더 기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크리스탈 소장은 이번 사건은 전투가 아니라 테러라고 규정하고 자살 폭탄 테러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전반적인 교전 규칙은 바뀌지 않을 것이지만 병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중.남부 전선 곳곳에서 연합군과 이라 크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북부에서는 쿠르드 반군과 이슬람 과격단체와 전투가 벌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군측은 개전 이후 30여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민간인 4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군인 피해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슬람 과격단체 안사르 알-이슬람이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미군의 도움을 받아 이들과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쿠르드 반군 130명이 사망했다고 미군당국이 밝혔다. 미군은 오사바 빈 라데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알-이슬람을 이라크 북부에서 축출하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군이 대규모 지상전에 앞서 바그다드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쉴새 없이 벌이면서 민간인의 희생이 늘고 있다. 연합군 전폭기가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바그다드 북서부의 한 시장에 떨어 져개전이후 가장 많은 6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당국이 밝혔다. (쿠웨이트시티.워싱턴.이라크 남서부사막=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