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이라크에 대해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영국 언론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전날밤 하원연설을 통해 "손쉬운 대안"을 선택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군사행동의 필요성에 대해 아직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시인하고 "국민이 내게 왜 정치적으로 모든 것을 이 문제에 걸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이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당신은 대량파괴무기와 테러라는 2가지 위협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손가락질할 그런 총리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군사행동을 지연시키게 될 제2차 유엔결의안에 대해 협상하기를 꺼리고 프랑스는 전쟁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블레어 총리는 유엔 자체의 대의명분이 걸려있다며 입장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