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전쟁이 임박하면서 미국 정치 지도자들의 `기업 나들이'가 잦아지고 있다. 2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상당수 기업은 직원들이 전쟁 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기 위해 회당 5만달러 이상의 강연료를 지불하면서 국제 정세에 정통한 정치 지도자나 고위 관료, 정치 분석가 등을 앞다퉈 초빙하고 있다. 뉴욕의 강연 대행업체인 그레이트 탤런트 네트워크의 돈 엡스타인 사장은 최근이같은 수요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닛 리노 전 법무장관은 지난주 컨설팅 업체인 액센춰에서 강연했고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은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엡스타인 사장은 이라크와 북한 사태는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하고 미국인들은이제 세계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베이커 및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워싱턴연사사무국(WSB)의 베르니 스와인 소장도 "세계 500대기업은 외부의 식견이나 정보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으며 그같은 요소는 회사의 성장과 생존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업들이 이처럼 정치 지도자들을 필요로 하는 것은 특별한 시점에 국한돼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해리 워커 에이전시의 돈 워커 사장은 국제 정세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오일 쇼크가 발생한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며 당시에 기업들은 외부 세계의 변화가 경영에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