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테러공격을 감행한 오사마 빈 라덴은 할 수만 있다면 미국을 겨냥한 제2의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카디피 국가원수는 지난주 워싱턴 포스트와 한 단독 회견에서 미국에 대한 재공격 가능성에 언급하고 "빈 라덴과 그 추종자들은 할 수만 있다면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빈 라덴은 그 추종자들에게 미국이 전 아랍권과 이슬람 세계를 공격중이라는확신을 심어왔다"고 말했다. 카디피 원수는 "빈 라덴은 처음부터 미국의 공격목표가 단순히 아프가니스탄에 그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하고 "현재 이라크를 겨냥한 (미국의) 움직임을 보면 빈 라덴의 주장이 옳았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카다피 국가원수는 "미국이 리비아,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에 대해 얘기할 때 빈 라덴은 그것보라면서 자신의 주장이 옳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 같은 주장과 미국의 움직임이 결국 미국의 전쟁에 맞서 아랍권을 단합으로이끌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디피 국가원수는 "미국에 충고한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자신의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미국이 세계 전역에 그 군사기지를 확대하는 조치는 그 만큼 빈 라덴으로 하여금 미국의 국익을 공격하기 쉽게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물론 나는 빈 라덴에 동조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슬람세계에서 빈 라덴은 예언가로 자리매김되며 아랍권의 모든 젊은 사람들은 빈 라덴을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자신에 대한 암살기도와 관련해 그 같은 암살시도가 있었다고 확인하고 "그 같은 암살기도는 빈 라덴 휘하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저질렀다 "고 주장했다. 이어 카다피 국가원수는 "리비아와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즘과 벌이는 투쟁을 위한 우리의 협력은 번복할 수 없고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