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국내 유력 TV방송사간 민사분쟁에 개입, 거액의 채무변제에 실패한 민영 CNI방송의 채널을 강제회수키로 했다. 산티아고 크리엘 멕시코 내무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아스테카 TV방송과 CNI방송 대표가 정부가 정한 협상시한까지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CNI 방송의채널을 정부가 회수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CNI방송의 전파송출은 이날부터 중지됐으며, 아스테카 TV에 진 빚 2천500만달러를 빠른 시일안에, 그것도 한꺼번에 갚지않는 이상 방송사업이 불가능할전망이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7일 민사분쟁을 발단으로 전파송신시설 점거소동 및 가두시위까지 벌이던 두 방송사에 대해 "3일안에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엄중한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아스테카 TV와 CNI의 최고경영진은 채널회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채무자인 CNI의 빚 변제능력이 `기대이하'라는 사실만 확인돼합의에 실패했다. 멕시코에 두번째 큰 TV방송사인 아스테카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CNI에 지난 98년2천500만달러의 운영자금을 빌려주었으나 CNI가 계속되는 적자로 이를 변제하지 못하자 지난해말 CNI의 전파송신시설을 강제접수했다. CNI는 아스테카와의 최종협상에서 전체 채무액의 절반 가량만을 갚는 조건으로송신시설 점거의 해제를 요구했으나 아스테카측은 이를 거부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