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후 발표된 공동성명 원안에서 "(북한의) 협박에 굴복한 교섭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미국측 주장이 최종 단계에서 삭제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번 TCOG 회의 주최국으로서 성명서 원안을 작성하면서 `대화 용의'를 포함시키는 것과 함께 `협박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대목을 넣어 확실하게 쐐기를 박겠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이같은 표현에 대해 "북한의 태도를 더욱 강경하게 만들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보이는 바람에, `이미 부여된 의무(핵동결 의무)를 북한이 이행한다고 하더라도 보상은 없다'는 문구로 대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측은 성명문 발표 이후 미 TV 방송사들이 일제히 `대화 용의'를 속보로 전하면서 심지어 `정책의 전환'이라는 해석까지 달고 나오자, 8일 국무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협상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