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는 31일 미국과 이라크 모두에게 유엔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도록 촉구하고, 특히 미국에 대해선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의대량살상무기 은닉 여부를 판명할때까지 인내를 갖고 지켜보도록 요구했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아랍권 최고 유력 일간지 알-하야트와 가진송년 회견에서 "우리는 정글에 살고있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갖춘 국제사회에 살고있다"면서 "국제적인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을 포함한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마헤르 장관은 특히 이라크에 대해 유엔사찰단의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키로 한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유엔 사찰단원들에게는 "도발적이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지 최종 판정하는 일은 유엔안보리의 소임이라고 지적했다. 마헤르 장관은 이어 미국은 유엔 사찰단이 임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며, 그 사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 정착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를 주축으로 하는 아랍 국가들은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이 역내 반미정서를 부추기고 이슬람-기독교 문명간 대립을 심화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