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과의 전쟁에 참여해 미군을 도울이라크 반군의 훈련장소로 헝가리 남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군기지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훈련비용으로 9천200만달러를 공식승인했다며 미 국방부는 지난 수주간 이들의 훈련장소를 물색해왔다고 전했다. 이라크 망명세력중 최대단체인 이라크국민의회(INC)의 자아브 세드나 고문은 "수일내에 미 국방부가 훈련개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드나 고문은 INC가 훈련에 참가할 5천여명의 명단을 미 국방부에 제출했으며다른 단체들도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지원자가 나서고 있다. 우리는 누구든 참여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했으며 신체조건과 연령에 제한이 있을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헝가리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5천명의 이라크인들을 세르비아 국경 근처의 타스자르에서 훈련시키도록 해달라는 공식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타스자르는 미국이 지난 99년 유고공습 때 이용한 기지이며 나토의 보스니아 평화유지군이 지난 95년부터 후방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헝가리의 MTI통신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직접 헝가리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하고 이라크인들은 이라크가 전후 미국이나 국제군정하에 놓이게 될 경우미군을 도울 통역이나 행정요원으로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세드나 고문은 훈련의 목적이 이라크내에서 전쟁에 참여할 전사들을 훈련시키는 것이라며 후세인 대통령 군대의 장교들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항복하기보다는 이라크 망명군에 합류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이라크군과 전투를 하도록 돼있지 않으나 이라크군이 항복하도록 유도하는 자석의 역할을 하도록 돼있다"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