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BNP)이 잭 스트로 외무장관의 지역구인 블랙번내의 밀힐구의회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지방의회 의석1개를 또 추가함으로써 정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인접지역인 번리 지방의회 선거에서 3개의 의석을 차지했던 BNP는 21일 열린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건설근로자 출신의 로빈 에번스가 2차례에 걸친 재검표 끝에 578표를 획득, 16표차로 노동당 후보를 누르고 예상밖의 승리로 거둠에 따라 전체 지방의회 의석수를 4개로 늘렸다. 스트로 장관은 이날 선거결과에 대해 블랙번에서는 인종관계를 개선하기 위한작업이 상당히 이뤄졌으나 BNP의 부상은 정치인들이 인종적 관용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결과는 더욱 관용적이고 다종교적인 지역사회를 건설하려는 우리의노력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인종차별적 정치는 영국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으며 모든기성정당들과 정치인들은 이를 물리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그는말했다. 인종차별을 주장하는 BNP는 지난 5월 지방의회 선거 이전까지만해도 단 1개의지방의회 의석을 보유하는데 그쳤었다. 따라서 이날 BNP의 승리는 영국 북서부지역에서의 극우정당 진출에 대한 기성정당들의 우려를 되살렸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예비내각 지방정부장관 에릭 피클스 의원은 "이는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모든 사람들, 사람이 인종으로 평가돼서는 안된다고 믿는 모든 사람들의 잠을 깨우는 전화"라고 말했다. 이날 개표장 밖에는 반나치동맹 소속 시위대가 모여 BNP지지자들에게 야유를 보냈으며 "BNP 분쇄"라고 쓴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