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유럽연합(EU)회원국이 25개국으로 늘어나는 2004년에도 계속 EU로 불려질까 아니면 새로운 이름이 탄생할까. 통합 헌법 제정과 민주화 증진 등 유럽의 장래를 논의하는 유럽 미래회의(CFE)의장을 맡고 있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프랑스 대통령이 벨기에의 유럽 대학에서 행한 강연에서 EU를 대신할 명칭 4가지를 제안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3일 보도했다. 데스탱 의장이 내놓은 구상안은 연합유럽(United Europe), 유럽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Europe), 유럽공동체(European community)와 현재 이름인 유럽연합(European Union). 이에 대해 카렐 라누 유럽정책연구소장은 '유럽합중국'이 '미합중국(the UnitedStates of America)'과 비슷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차라리 명확하고 부르기도 쉬운 '유로파(Europa)'를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잦은 이름 바꾸기를 질책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로저 헬머 유럽의회 의원은유럽통합체제의 이름이 공동시장에서 유럽경제공동체, 유럽공동체, 유럽 연합에 이르기까지 너무 자주 바뀌었다며 "이름 바꾸기에 매달리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