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 결의안을 의회에 상정한 가운데 미 국방부가 이라크 공격에 대비, 본격적인 병력 배치 작업에 들어갔다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최정예 특수작전부대가 한시적으로 군 지휘계통에서 벗어나 중앙정보국(CIA)으로 배속됐으며, 이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중 대테러작전에 참여하기도 한 이들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타임스는 해군의 경우 군함들의 정비 및 훈련강도를 더욱 높이는 동시에 서부해안에 배치된 항공모함 3척을 페르시아만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중무장한 해병대 및 육군 지상병력 수천명도 일상적인 훈련 및 부대 재배치의 명목으로 쿠웨이트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새로 배치되는 병력은 물론 주둔기간이 만료된 병력이라도 상황에 따라 이라크 인근 지역에 잔류할 수 있다면서 "새로 배치되는병력의 규모가 아니라 주둔하는 병력의 규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요르단에서 훈련을 마친 해병대원 2천200명은 쿠웨이트로 이동, 1개월에 걸친 상륙작전 훈련을 받을 예정이며 수백명의 특수작전부대원들도 지부티의 프랑스군 기지에서 테러리스트 사살.생포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미 국방부의 군사전략가들이 이라크 공격시 타격을 가할 목표물과 지상에서 활동할 병력의 규모 및 배치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으며 적절한 공격개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발발시 투입될 병력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투입됐던 50만명보다 적은 10만명 선이 될 것이며 특수작전부대가 주도하는 가운데 지상.공중 합동 입체작전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포스트는 미 국방부 군사전략가들 사이에는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좁은 목표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전쟁은 지난 91년 걸프전쟁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