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공안 당국에 체포됐던 중국의 대표적 에이즈 운동가 완옌하이(萬延海.38)가 20일 석방됐다. 완옌하이는 이날 석방후 통화에서 "에이즈 확산에 관한 정부 보고를 공개한 것이 `실수'였다는 점을 시인한 뒤 거의 한달 만에 풀려났다"면서 "건강상태는 양호하고 구금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금 장소와 석방 조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이번 일로 자신의 활동이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완옌하이가 해외 매체와 웹사이트에 기밀자료를 유포하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뒤 훈계를 받고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위생부 관리 출신인 완옌하이는 에이즈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지난1994년 '에이즈 행동계획'을 창립, 운영해 왔으며 지난달 인터넷을 통해 허난(河南)성에서 비위생적인 매매혈(賣買血) 사업이 번창해 에이즈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완옌하이는 지난달 24일 한 세미나에 참석한 뒤 실종됐으며 그 다음날 당국에연행된 사실이 알려지자 해외 인권단체들이 석방운동에 나섰다. (베이징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