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롱 유타롱 태국 해군 제독은 18일 9.11 테러를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동남아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롱 제독은 이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모하마드 자히디 자인두딘 말레이시아 장군과 안보 회담을 가진뒤 "동남아 지역의 다른 나라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하고 있다"며 "알-카에다 조직 암약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롱 제독은 "알-카에다 조직에 대한 정보를 더이상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모하마드 자히디 장군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테러 퇴치"라며 "동남아에는 알카에다 뿐만 아니라 다른 테러 조직도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당국은 현재 100여명의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한 상태이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범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는 이슬람 과격단체 제마아흐 이슬라미야(JI)의 조직원들이다. JI는 알-카에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 조직원 가운데 일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미 시사주간 타임은 이번주 인도네시아 당국이 알-카에다의 동남아 담당고위 조직원인 오마르 알-파루크를 체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타임은 알-파루크가 동남아 지역의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미국 및 그 우방의 관련 시설에 대해 테러를 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콸라룸푸르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