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열대림 지역의 하나인 수마트라 산불이 계속 확산돼 싱가포르를 비롯한 인근 국가의 연무 피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수마트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남부 수마트라와 리아우, 방카 벨리퉁, 및서부 수마트라 406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인근 지역으로 번져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지역에는 두터운 연무가 며칠 째 상공을 뒤덮으면서 각급 학교 수업과 교통이 차질을 빚고 호흡기 및 안과 질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건 관계자들이 전했다. 화전민들이 경작을 위해 밀림에 불을 지르는 과정에서 주로 발화한 산불은 폭우가 내리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난 주 가장 심했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브루나이의 연무 피해는 당분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2주 동안 대규모 산불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휴교령이 내려졌던 서부 칼리만탄의 경우 지난 24일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정상을 되찾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환경포럼(왈히) 산하의 19개 비정부단체(NGO)들은 정부가 매년 건기철마다 반복되는 산불 방지를 위해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데 반발해 독자적인 산불 예방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롱그나 긴팅 왈히 회장은 "정부가 환경을 파괴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산불예방을 위해 아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제는 시민들이 나서야할 때다"고 말했다. 이들 NGO는 화전민들을 상대로 경작지 조성을 위해 불을 지르는 행위를 중단할것을 호소하고 산불 조기 감시 및 진화 시스템에 참가하는 한편 화재 지역에서는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의약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