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인 메리 로빈슨 여사는 21일 캄보디아 국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보다 강력한 법집행을 통해 동남아지역에서 횡행하고 있는 인신매매를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간의 일정으로 캄보디아를 방문중인 로빈슨 고등판무관은 연설에서 "오늘 이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인신매매를 중단시키는 작업에동참하기를 간청한다"고 말했다. 로빈슨 여사는 특히 동남아 지역은 인신매매의 주요시장으로, 연간 20만명의 여성들이 인신매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신매매가 남부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자신의 간청을 `프놈펜 청원'으로 규정한 뒤 세계 각국이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공동노력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녀는 "매일같이 여성과 어린애들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창녀나 포르노, 노예노동 등 비참한 삶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가난과 철저하지 못한 법집행이이런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슨 여사는 훈센 총리와도 만나 캄보디아 인권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캄보디아는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주요지역으로 지목돼왔으며 특히 지난 1999년에는 1천여명의 중국 불법 이민자들이 프놈펜의 마을에서 은신해있다 적발되기도 했다. 불법 이민자들은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 여권을 매입, 서방의 다른 나라로 출국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로빈슨 여사는 중국을 방문했으며 동티모르도 들를 예정이다. (프놈펜 A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