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핵심 경제지수가 8월에 지난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13일 발표됨으로써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회복 전망을 어둡게 했다. 만하임 소재 민간 연구소인 ZEW는 8월의 경기선행지수가 무려 25.7포인트 하락해 플러스 43.4로 주저앉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연구소가 315명의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정한 이같은수치는 금융시장의 신뢰가 더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ZEW의 볼프강 프란츠 소장은 "경기 회복이 걸림돌에 걸렸다"면서 "증시 폭락이 분명히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에도 경제가 어려울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증시 침체가 중기적으로 기업의 금융 비용을 가중시키며 소비도 위축시키는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ZEW 지수는 향후 6개월의 경기를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 대상자의 다수가 경기개선을 내다보면 플러스로, 반대 입장을 취하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독일의 또다른 민간 연구소인 Ifo가 앞서 낸 7월의 기업신뢰지수도 지난 5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프랑스와 벨기에 등 다른 유럽국의 경기신뢰지수들도 모두 어둡게 나왔음을 상기시켰다. 4캐스트의 스티브 웹스터 연구원은 "최근의 지수들이 경기 전망을 더 어둡게하는 것"이라면서 "Ifo의 8월 지수마져 나쁘게 나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4.4분기 금리를 내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Ifo는 ZEW보다 몇 주 늦게 지수를 발표한다. 그러나 너무 비관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있다. UBS 워버그의 에드워드 티쳐 연구원은 "ZEW 지수가 금융 전문가들을 조사해 나오는 것인 만큼 우려가 과장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진짜 상황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해 산정되는 Ifo 지수가 나와봐야 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