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이라크 반체제 단체들이 다음달미국 워싱턴에서 모임을 갖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국무부는 6개 이라크 반체제 단체 대표들이 다음달 워싱턴에서 후세인 대통령 축출을 위한 협렵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모임은 국무부 마크 그로스만 차관보와 국방부 더글러스 페이스 차관보의 주관하에 추진됐으며, 이라크 정권 전복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이 전했다. 리커 부대변인은 "이 시점에서 반체제 단체간 협렵수준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각 서로 다른 분파나 사상을 대변하고 있는 6개 단체의 협력은 향후 이라크의 미래에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개 단체에 대한 초청은 지난 주 이뤄졌다. 참여 단체및 초청자는 입헌군주운동(CMM)의 사리프 알리 빈 후세인, 이라크 국민협정(INA)의 아야드 알라위,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의 모하메드 바키르 알-하킴, 쿠르드 민주당(KPP)의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국민회의(INC)의 아메트 찰라비, 쿠르드 애국동맹(PUK)의 자랄 타라바니 등이다. 리커 부대변인은 6개 단체중 초청에 공식 답한 단체는 아무도 없으며 회의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거 이라크군 장교들을 포함한 해외 망명중인 24명의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은 "국가구원평의회"를 덴마크에서 구성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중순 런던에서 발표된 "군사평의회"에 이어 망명자들이 세운 두번째 해외 반체제 단체이다. 단체 구성 계획을 밝힌 니자르 카즈라지는 전 이라크 정보사령관으로 지난 1997년부터 런던에서 망명중인 와피크 알-사마라이도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사회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29일 일간 르몽드와의 회견에서 프랑스는국제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이라크에 대해 미국의 입장을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 관리들과 유엔의 무기 사찰단 복귀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대화해 나가야 하며 미국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쿠웨이트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반대하지만 그같은 공격이 감행될 경우 "모든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관영 KUNA 통신이 시이크 모하메드 알-카레드 알-사바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요르단의 알둘라왕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런던에 들러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면담한 후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군사적 공격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살타노프 외무차관은 터키의 앙카라에서 터키 외무장관과회담을 가진 후 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면서 이라크에대한 군사적 공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두바이.파리.쿠웨이트.런던.앙카라 AP.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