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1년간 강연료로 무려 9백20만달러를 벌어들였고,부인 힐러리 상원의원은 회고록 선금조로 2백85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직 대통령은 자신의 수입을 구체적으로 밝힐 의무가 없으나 클린턴은 상원의원인 힐러리의 배우자로서 지난 1년간 행한 60개 강연의 구체적인 수입 내역을 기록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고액 수입 사실이 이례적으로 밝혀졌다. 클린턴의 강연료는 7만5천∼35만달러 수준이고,그는 특히 미국내는 물론 호주에서 폴란드,중국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강연을 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대통령학 전문가 스테판 헤스는 "클린턴의 강연료 수입은 1년간 수입으로는 엄청난 액수"라고 지적한뒤 클린턴의 대중적 인기가 여전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의 강연료 수입은 항상 화젯거리인데 로널드 레이건은 지난 89년 백악관을 나온 후 일본에서 단 두 번의 강연으로 2백만달러를 챙겼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의 부친 부시 전 대통령은 한 강연에 8만달러를 받았으나 지난 99년 한 번의 강연으로 무려 1천4백만달러를 번 적도 있다. 한 전자통신 회사에서 강연료를 주식으로 받았는데 이 주식이 폭등하는 행운이 찾아온 덕분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