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임신한 아시아 여성들은 3명중 한명 꼴로 낙태하고 있으며 낙태율은 서양인에 비해 매우 높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11일 공개된 뉴질랜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임신한 여성들의 평균 낙태율은 22.6%였는데 반해 아시아 여성들은 1천명 가운데 무려 364명이 낙태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계 여성들의 낙태율이 매우 높은 것은 보수적인 가족윤리와 성교육 부족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질랜드 화교 여성단체의 나디아 첸 회장은 "아시아계 젊은이들이 뉴질랜드로 건너온 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이성 친구와 가까이 지내다가 피임 방법을 몰라 임신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어 "주로 본토 출신의 중국인 젊은이들이 보수적인 가족 문화와 성교육 부재로 인해 아무런 보호 절차 없이 성관계를 가졌다가 임신하는 경우가 잦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연인들은 결혼 이전에 임신된 사실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낙태를 선택한다. 특히 부모들에 대한 충격을 감안해 아기를 갖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1년 뉴질랜드의 전체 낙태 건수는 1만6천400건으로 전년보다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