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안보 당국이 9.11 사태 직전 알 카에다 분쇄 계획을 마련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실제 테러 공격이 발생할 때까지이 계획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17일 해명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해 9월9일 부시 대통령이 알 카에다 조직 분쇄안을 담은 `국가 안보 대통령 작전 명령'을 보고받았으나 서명하지 않았다는 NBC방송의 보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제안은 9.11 테러 공격 발생 시점까지부시 대통령의 책상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나중에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사용된 구상들이이 제안에 포함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그것의 초점은 알 카에다 조직을 어떻게 분쇄하느냐 하는 것이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9.11 사태에 대한 사전 경고를 보고받은 사실이 지난 15일밝혀지면서 야당이 연일 백악관의 부적절한 정보 처리를 문제삼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의 일부 핵심 인사도 테러 공격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고 반박하고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 문제를 정쟁거리로 삼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게파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그러나 이날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의회의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설치를 제안하며 이 문제를 계속 파고들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