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 잇단 팔레스타인의 자살 폭탄 공격을 비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하이파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또다시 발생해 적어도 13명이 죽고 4명이 부상한 후 2시간여만에 부시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부활절 휴가를 보내고 있는 텍사스주 크로퍼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시대통령은 "이러한 테러 행위들을 규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드로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앤서니 지니 미국 중동 특사에게 현지에 머무르며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과 연락을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고 "대통령은 최근의공격들이 그의 평화 추구 노력에 걸림돌이 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침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으로부터 사건 개요를 보고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평화 정착 노력을 호소했으나 팔레스타인측에 더욱 큰 책임을 지우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자체 병력을 동원해 최근의 연쇄 자살 공격을 중단시키라고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자위권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군대 철수를 요구하지 않았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부활절을 맞아 비교적 이른 아침 7시(현지 시각)에 부인 로라 여사와 쌍둥이 딸 중의 한 명인 제나, 부모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바버라 여사, 장모인 제나 웰치 여사 등과 함께 인근의 오래된 침례교회를 찾아 부활절예배를 드린 후 오후 백악관으로 귀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