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8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안정 회복을 위한 노력이 계속 경주돼야 하지만, 미국이 아프간에서 평화유지 역할을 무한정 계속하면서 발목이 잡히는 상황에 빠져들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보스니아 평화유지군 파병안을 입안한 사람들은 `평화유지군의 임무가 연내 종료돼 성탄절은 집에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평화유지군 주둔이 7년째를 맞고 있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아프간의 정규군을 대상으로 한 군사훈련이 시작됐으나 이에 대한 비용부담을 제안한 국가가 한나라도 없다면서 "도쿄에서 열린 아프간 재건회의 참석 국가들이 인도적 지원과 의료지원을 위해 자금을 내기로 했으나 안보문제에 관련된 자금은 단 한푼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재건회의에서 아프간 정규군의 훈련 및 유지에 쓸 수 있는 재원은 물론 국제안보지원군(ISAF)을 위한 재원이 전혀 조성되지 않아 미국 스스로가 아프간 정규군 지원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또 "안보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안정된 정부는 물론 인도적 지원도 불가능하다"면서 아프간 정규군과 ISAF를 위한 국제사회의 재원 마련 노력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아프간 전쟁중 붙잡힌 포로의 석방 문제와 관련해 "전쟁이 끝나기 전에 포로를 석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미국은 종전때까지 적군 포로를 억류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 포로의 조기석방 가능성을 일축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