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기난사범이 28일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자살했다. 경찰은 리샤르 뒤른(33)이 이날 오전 10시15분 파리경찰서 5층 조사실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뒤른의 자살당시 정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시민들은 시의원 8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중범죄자가 어떻게 경찰의 감시를 피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었는지 대해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있다. 자클린 프래스 낭테르 시장은 "여러 시의원들이 난동을 부리는 그를 제지하고경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목숨을 걸었다"며 "경찰의 감시가 그렇게 허술할 수 있느냐"고 분노를 금치못했다. 뒤른은 27일 새벽 낭테르 시청에서 회의를 방청하던 도중 시의원들에게 총기를난사했으며 범행 직후 "나를 죽여달라"고 외쳤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뒤른의 범행 배경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그의 전력으로 볼때 정신착란이나 심리불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뒤른의 모친은 그가 평소에도 자살, 죽음, 살인 등에 대해 수차례 언급했으며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 그러나 혼자 가지는 않을 것이며 가능한 큰 충격으로 사회에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뒤른은 보스니아 등에서 인도주의 원조요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고 전과는 없으나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의사를 위협했던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 총기난사 사건은 극히 드물며 유례없이 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오는 4,5월 대선을 앞두고 치안 강화, 범죄예방, 총기 관리 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 리오넬 조스팽 총리 등 대선후보들은 치안강화와 범죄 엄단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고 있으며 정계는 이번 사건이 유권자들의 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