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7년 내에 심장병 및 신장병 환자의 인체에 돼지의 심장과 신장을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가 17일 밝혔다. 데이비드 쿠퍼 하버드의대 외과 교수는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미 과학진흥협회(AAAS) 연차총회에서 장기이식 거부반응을 줄이는 연구가 성과를 보임에 따라 돼지장기의 인체 이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돼지 장기중에서도 심장과 신장은 인체 장기와 유사하며, 인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식거부반응 때문에 장기 이식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지 못했다. 연구진은 처음에 거부반응억제제와 함께 돼지 장기를 원숭이에 이식했다. 그러나 거부반응억제제의 약효가 몇 주에 불과해 원숭이는 수개월만에 장기 거부 반응을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두 기업체가 원숭이의 몸에서 이식거부반응 유전자를 없앤 복제돼지를 생산하는데 성공, 거부반응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따라서 원숭이의 몸에 돼지 장기를 이식할 수 있게 됐으며, 궁극적으로는 사람몸에도 돼지 장기를 이식할 수 있게 됐다고 쿠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하버드의대 생명윤리학자인 프리츠 바흐는 장기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했다 해도 여전히 안전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돼지 장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고,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병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스턴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