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는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라크 남.북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이래 10여년 동안 미국과 영국 전투기의 폭격으로 사망한 이라크 민간인이 모두 1천476명에 달한다고 9일 발표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영 전투기들은 이 기간 중에 이라크 영공을 21만1천154회 침공했다고 밝혔다. 또 민간인 1천476명이 사망하고 1천33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수많은 민간시설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사브리 장관은 이같은 미.영의 야만적인 공격은 파렴치한 테러행위이자 이라크내정에 대한 뻔뻔스러운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유엔과 아난 총장은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고 미국과 영국,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정부 등에 이런 야만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하라고 사브리 장관은 촉구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dcpark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