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는 "으깬 감자외에는 별로 먹지 않았던 채식주의자였으며 친절하고 아버지같은 사람"이었다. 4일 BBC 방송에 따르면 히틀러의 이너 서클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인 트라우들 융에(81) 할머니는 최근 발간한 '최후의 시간까지'라는 히틀러에 대한 회고록을 통해 그를 이렇게 회상했다. 지난 1942년 12월 수백명의 히틀러 비서 지망생 가운데 22세의 나이로 발탁된 융에 할머니는 1945년 4월 소련군의 베를린 진입이 시작될 때 총통관저 지하의 안전 벙커로 들어가 히틀러와 그의 부인 에바 브라운이 자살하기 이틀전인 4월 28일에는 제3제국 및 히틀러의 유언이 될 마지막 문서를 받아 적은 사람이다. 융에 할머니는 히틀러가 항상 고기류를 피하고 주음식이 아니라 보조 음식(사이드 디쉬)만 먹었다고 기억했다. 고기없는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고 굳게믿었던 오스트리아 출신 요리사인 크뢰멜이 히틀러의 음식에 몰래 고깃국이나 지방을 섞었지만 "총통은 대부분 이를 알아차리고 매우 분개했으며 복통을 앓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히틀러는 마지막 시절 크뢰멜에게 맑은 국과 으깬 감자만 요리하도록 주문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