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일 탈레반군 지도부가 사용하고 있는 남부 아프가니스탄의 건물 단지를 폭격했다고 리처드 마이어스 미군 합참 의장이 밝혔다. 마이어스 의장은 이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성탄절 연휴 이후 중단된 전황 브리핑을 재개하고 B-1 폭격기와 AC-130 공격용 헬기 및 해군 소속 F-18 전폭기들이 며칠만에 처음으로 공습에 나서 파키스탄 국경과 인접한 토라 보라의 남쪽 해안 지역에 있는 단지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9.11 연쇄 테러의 배후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잔당은 현재 동굴과 터널이 산재한 토라 보라로 피신해 있다. 마이어스 의장은 '이곳 시간으로 오늘 아침 10시와 11시(한국시간 4일 새벽 0시와 1시) 사이에 아프간에서 (알 카에다) 지도부가 사용하는 꽤 넓은 건물 단지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곳에는 고정 기지 및 훈련 시설과 함께 동굴들이 있었다'고 말하고 '파키스탄 국경에서 꽤 가까운 곳으로 며칠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공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곳이 바로 알 카에다가 조직을 재정비하려던 지역이라며 '공습을 자청하는 행동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아프간에 남아 있는 알 카에다의 잔존 세력과 탈레반 지도부를 뿌리뽑고 전세계의 알 카에다 테러망을 분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